음악은 인간과 함께 공존하며 현대인들의 삶에서 없어질 수 없는 예술이다. 특정 사람이 아무리 음악을 듣지 않으려고 해도 소음을 비롯해 살아가면서 들리는 모든 소리는 다 음악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당장 길거리에 나가 조금만 걸어도 바로 귓가에 들리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이렇듯 우리의 삶 속에서 음악과 거리를 두고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음악이라는 예술 장르가 치료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고대 시대에 문학자들과 예술가, 철학자들은 음악이 인간의 감정을 치료할 수 있고 정서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제사를 비롯하여 주술 의식에도 음악은 항상 사용되었고, 특히 치료 의식에는 음악이 주요한 요소가 되어 사용되었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음악 치료는 그 형식과 틀이 자리 잡히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심리 치료의 한 분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세계 전쟁 이후이다. 전쟁의 공포로 두려워 떨며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음악 치료가 사용되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음악 심리 치료라는 단어가 확립된 시기는 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다. 따라서 음악 치료는 현대 심리 치료에 있어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일반 대중들뿐만 아니라 의료진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효과와 긍정적인 결과들은 이미 검증이 되었고, 많은 정신 치료 분야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대부분 음악 치료를 경험한 환자들은 치료사에게 노래를 부르고 싶다거나 혹은 불러달라거나 음악을 들으면 우울함이 좀 사라질까요? 등 가벼운 반응을 보인다. 음악이라는 예술적 장르가 이미 친숙하고 음악 치료는 음악을 듣거나 부르는 것이라는 안 좋은 선입견이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조차 암 환자에게 어떻게 음악이 도움이 될 수 있냐고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질문을 하는 경우에는 이런 음악을 들으면 된다고 정확한 결론을 맺어주길 원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음악을 처방전처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악 심리 치료는 굉장히 세심하고 체계적인 분야이다. 또한 환자는 은밀하게 스스로 본인과 만나게 되는 시간을 경험하게 되고, 음악만 듣고 끝나는 수동적인 형태가 아닌 생각보다 능동적으로 치료에 임하게 되는 분야이다. 물론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체계적인 활동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가 환자로 하여금 나오게 되는 것은 확실하다. 이러한 활동 속에 환자는 정신 기능뿐만 아니라 신체의 기능까지 확장할 수 있는 치료 영역이다.
음악 치료에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전체의 과정 중 극히 일부이며, 환자마다 개성과 특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치료 작업의 구성은 치료사의 판단에 달려있다. 일반적인 치료와 마찬가지로 치료 목적과 방향성에 맞게 치료사는 음악 치료 작업에 대한 구성과 기획을 해야 하며 환자에게 맞는 음악 치료 방법을 제시하고 이끌어야 한다. 진단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그에 따른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그것을 적용하는 단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개선되었는지 등 향후 방향성을 잡기 위한 피드백 단계까지 완료가 되어야 한다.
실제 작업에서는 참여자의 상태와 상황, 특성을 파악한 뒤 개인적인 요청과 개선되길 바라는 점들을 파악한 후 그것과 맞는 적합한 음악 활동을 실시한다.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자가 가진 음악의 취향이다. 선호에 맞지 않는 음악은 참여자에게 공감을 받아내지 못한다. 잘못될 경우 스트레스까지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음악을 선정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참여자에 대한 상세한 분석이 필요하다. 참여자의 분위기와 마인드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그것과 일치하는 음악을 제공해야 한다. 이 원리가 음악 치료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든다면 우울감을 느끼고 음악 치료를 제공받길 원하는 참여자에게는 현재 상태에 맞는 음악으로 시작하다가 점차 기분이 좋아지고 밝은 느낌의 음악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그 음악의 순서와 흐름에 따라 참여자의 기분이 이끌어지는 것처럼 음악의 선정과 순서, 흐름은 굉장히 중요하다. 즉, 음악이 변화함에 따라 환자의 정서적인 부분을 인도해 가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정리하자면 결국, 음악 치료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자와 함께 공감하는 태도를 가지고 분석하며 그것과 일치하는 작업 구성을 해야 한다. 함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예술 치료 분야이다.
앞서 말했듯이 음악 치료는 참여자의 능동적인 형태로도 진행할 수 있는 예술 치료 분야이다. 물론 감상으로 시작하는 수동적 형태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단순히 음악적 활동에 대해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업 과정을 통해 감정의 변화를 공유하고 특정 음악에 따른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부분까지 포함되어야 한다. 결국 음악으로 인해 삶을 바라보고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재정비하는 시간인 것이다. 정서적인 부분과 감정적인 부분을 음악을 통해 표현하고 에너지를 발산시키며 회복을 돕는 과정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 자료에 따르면 항암 치료를 받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음악 심리 치료를 시행하였다. 일반적으로 음악 치료에서 선호하는 장르의 곡을 다양한 악기로 15분간 들려주었더니 암으로부터 오는 공포와 근심, 피로감 등의 증상이 비교군에 비해 확실히 감소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음악 심리 치료 연구에서 보고되고 있는 암 치료 관련 논문에 따르면 음악 심리 치료는 신체와 정신을 동시에 치료하는 분야에서 긍정적인 에너지와 효과들을 보여준다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그 예로 육체적인 부분에서는 심박수와 혈압의 안정, 구토 횟수 감소와 피로감 감소, 스트레스 호르몬의 저하 등 실질적인 부분에 도움이 되었고, 정서적인 부분에는 우울감과 근심, 후회와 불안함에서 삶에 대한 열정과 살아가야 할 이유를 되찾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신체와 정신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분야로 음악 심리 치료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는 예술 치료 분야이다.
'예술치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술 치료의 개념과 발전을 통한 앞으로의 방향성 (0) | 2023.10.17 |
---|---|
음악 심리 치료의 방향성과 국내 치료 사례 (0) | 2023.10.17 |
연극 심리 치료의 발전과 국내 현황 (0) | 2023.10.17 |
연극 심리 치료사가 가져야 할 치료 방향성 (0) | 2023.10.16 |
정서적 안정에 효과적인 연극 치료 (0) | 2023.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