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치료는 정확한 기획과 의도가 있어야 한다. 막연한 계획 속에 연극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드라마의 방향성이 길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드라마의 방향성이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철저한 기획과 의도 속에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 기획과 의도를 세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참여자의 특징이다.
참여자가 어떤 상황이고 어떤 모습인지 정확하게 분석하고 알아야 그에게 맞는 드라마를 구성하고 기획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방향성에 맞는 기획이 세워졌을 때, 이 드라마를 통하여서 참여자가 어떻게 개선되길 원하는지 의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리고 치료의 계획은 그 의도에 맞게 구성돼야 한다.
예를 든다면 청소년기에 방황하는 청년이 참여자라고 했을 때, 청소년 시기에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 후에 참여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 상황과 태도를 가지고 드라마를 써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드라마를 가지고 참여자가 어떻게 참여할 것인지, 배우인지 관객인지, 표현하는 방식은 어떻게 할 것인지, 몸은 어떻게 사용할 것이고, 에너지를 어떻게 표출하며, 표현하는 방식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드라마와 표현 방식이 기획 의도에 맞게 유기적으로 구성돼야 한다.
전체적인 큰 틀이 짜였다면, 크게 단계별로 나눠 작업 과정을 구성해야 한다.
예를 든다면 첫 번째로는 몸풀기 등 준비 단계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두 번째는 실질적인 연극 작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에는 정리하며 마무리하는 단계로 준비될 수 있다.
그럼 첫 번째, 몸풀기 및 준비 단계이다.
몸의 상태를 가장 편안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직면해야 할 드라마에 대해 그 속으로 들어갈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참여자들은 모두 각자의 개성이 있고 태도 또한 모두 다르다. 이 단계에서부터 어떻게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줄지에 대한 기획이 필요하다. 참여자를 위한 정서적인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이 연극 심리 치료사의 기본이다.
이 단계에서 참여자들은 연극에 들어서기 위한 상상하는 것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본인의 상상력을 깨우고 정신적으로 깰 수 있도록 활성화할 수 있는 준비 단계를 구성해야 한다.
첫 단추가 매우 중요하듯, 연극 심리 치료에 있어서 첫 시작이 매끄럽게 진행되어야 본격적인 연극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
정리하자면, 참여자의 신체와 정신을 편안한 상태로 만들고, 드라마를 직면하기 위한 상상력을 깨우는 작업을 이 단계에서 진행해야 한다. 예를 든다면 연극적인 놀이를 통해 소근육을 사용해 보기도 하고 목소리로 무언가를 표현해 보기도 하며 신체로만 특정 단어들을 표현해 보는 시간이 몸풀기 단계에 속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본격적인 연극 작업이다.
이 단계에서의 방식을 좁혀보자면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메인 참여자 한명에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 사람들은 보조자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때 보조자는 부수적인 자아를 표현하는 인물이다. 또는 관찰하는 인물로 거리를 두고 배치할 수 있다. 이 방식은 메인 참여자의 문제를 극적으로 표현하여 보여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구성이 필요하다. 메인 참여자의 정서적인 상태가 예민하거나 불안한 상태에서 이 방식을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 참여자에 대한 자아가 다른 인물에 의해 표현되고 그 상황을 바라보면서 그 상황 가운데 놓이는 것이기 때문에, 드라마가 어떻게 구성되고 메인 참여자에게 어떻게 조심스럽게 다가갈 것인지에 대한 기획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나머지 또 다른 방식으로는 준비 단계에서 발생한 역할과 감정을 증폭시키며 실질적인 행동화 과정까지 가는 것이다.
행동화 작업은 메인 참여자의 상황과 갈등이 극적으로 드러나면서 사건이 진행되고 그 안에서 움직이고 말해보는 과정이다. 이 상황을 인식하고 행동하는 과정이 점차 기승전결의 형태로 전개되어야 한다. 공연의 형식과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공연도 일종의 갈등 상황이 있고 긴장감이 형성되는 구간이 있듯이 연극 심리 치료에서도 이것을 활용하여 메인 참여자에게 카타르시스를 부여하고 사건의 리듬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공연과 다른 점이라면 바로 즉흥성이다. 공연은 모두 짜여 있지만 연극 심리 치료는 돌발 상황도 생기고 여러 기획과 맞지 않는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다. 연극 심리 치료사는 이 모든 것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드라마의 경계를 벗어나지 않도록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다. 감정을 발생시킬 수 있는 움직임이나 스토리 구성, 혹은 가면을 쓰고 진행한다거나 무언극으로 진행해 볼 수도 있다. 이처럼 구체적인 틀을 형성시켜 놓고 그 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연극 심리 치료사는 세심하게 지켜보며 이끌어 가야 한다.
연극은 갈등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갈등과 인물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갈등 상황들을 통해 관객들은 극의 흐름을 타게 된다. 이 부분으로 인해 많은 연극 심리 치료사들은 자신의 치료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이 갈등을 겪어야지만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일단 카타르시스를 경험해야 한다는 마인드에서 벗어나야 한다.
치료의 결과는 카타르시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정서적인 상태가 어떻게 개선되고 있는지에서 나타난다.
또한 갈등을 형성하는 것에 있어서 부담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연극 심리 치료는 참여자의 상황과 모습, 태도만을 가지고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를 그대로 녹여내어 그 상황을 드라마로 풀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연극 심리 치료사의 역할이다.
마지막으로 연극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인 정리 단계이다. 마무리가 정리되지 않고 끝난다면 쌓아 올린 감정의 선들이 아무 필요가 없어지고 그대로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단계에서 자아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물론 참여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론을 꼭 내려고 하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연극에는 결말이 있지만 연극 심리 치료는 당장의 결론을 낼 수 없을 때가 있다. 주어진 참여자의 상황과 사건들이 한 번의 시간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치료 과정이라는 것은 몇 번의 과정을 밟아가며 함께 결말을 찾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함께 해결하기 위해 천천히 시간을 겪어나가려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결국 어떻게 개선돼 가고 있는지 다음 방향성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결론은 어떻게 맺을 것인가에 대한 연극 심리 치료사에 대한 기획은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참여자는 결국 치료 과정을 떠나 일상의 환경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든 연극 심리 치료사가 가져야 할 마인드와 태도, 치료 방식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참여자의 상상에 함께 들어가 호흡하며 이끌어가는 역할을 담당하는 치료사는 무엇보다 참여자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며 치료 과정을 이어가야 한다. 치료사가 참여자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참여자도 마음의 문을 열고 치료에 임할 수 있으니, 이 부분까지 놓쳐선 안 된다.
'예술치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악 치료의 개념과 효과 (0) | 2023.10.17 |
---|---|
연극 심리 치료의 발전과 국내 현황 (0) | 2023.10.17 |
정서적 안정에 효과적인 연극 치료 (0) | 2023.10.16 |
현대인들을 위한 무용 동작 치료의 역사와 효과 (0) | 2023.10.16 |
현대 사회인들에게 꼭 필요한 무용치료 (0) | 2023.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