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안정에 효과적인 연극 치료

연극 심리 치료

연극 심리 치료는 드라마, 곧 생각하고 창작하며 상상하는 작업을 통해서 감정적으로 얻은 상처와 심리적 불편함의 뭉쳐진 것을 풀어내고 비우는 힘을 알아감으로써 환자의 정서적 심리 치료와 회복을 되찾기 위한 과정을 말한다. 특정 사건을 말과 행동, 또는 무언의 움직임, 그림 등으로 표현하고, 어떤 상황과 드라마를 통해 환자 스스로 관객이 되어 그 속에 투영된 자신의 상황과 태도, 모습을 관찰하고 스스로 변화가 필요함을 느끼고 그것을 고치기 위해 연습할 수 있다. 또는 환자가 스스로 배우가 되어 자신이 형성시켜 놓은 드라마 내에서 자유롭게 공간과 시간을 다룰 수 있다. 
연극 심리 치료는 다양한 행동들이 특별한 상징이 된다고 여겼던 고대 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그 역사를 알 수 있다. 현실적으로 인간에게 일어나는 상황과 드라마는 종교의식과 같다고 생각하여, 제사와 특정 의식에 배우가 등장하여 극적인 요소들을 다뤘다. 그리하여 관객들에게 감정의 공감과 의식에 대한 공동체적 마인드를 통일시켰다. 그렇게 연극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을 활용하여 점차 연극 심리 치료가 발전하기 시작했다. 현대에 이르면서 많은 사람이 정신 건강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예술의 잠재적 치료에 대한 발견이 이뤄졌으며, 다양한 전문 치유 영역에도 방식과 틀, 체계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연극 심리 치료는 미국과 유럽이 선두에서 이끌어갔지만, 국내에서도 1990년대 들어 연극이 갖고 있는 치료적 기능과 교육적 기능이 강력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여러 산업과 분야,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연극 심리 치료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중이다.
연극 심리 치료는 말 그대로 심리와 정서적인 부분들을 치료하는 분야이다. 실질적인 신체의 암을 낫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암으로 인하여 환자가 겪는 정신적인 고통과 감정적인 아픔, 주어진 상황 가운데 놓인 어려움을 다루는 것이 연극 심리 치료가 감당해야 하는 역할이다. 암은 육체적 고통과 더불어 직장이나 가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높은 치료 금액과 항암 치료로 인한 부작용과 스트레스, 재발에 대한 두려움, 죽음으로 인한 근심 등 가족과 환자에게 큰 우울감과 충격을 준다, 두려움과 삶에 대한 회의, 근심과 후회 등 심한 정신적 아픔을 발생시킨다. 이처럼 암 환자의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고통을 미국에서는 연극 심리 치료를 통해 이러한 정신적 고통을 치료하고, 환자의 마인드 회복을 돕는다.

 

다음은 연극 심리 치료 과정의 예시이다.
암을 치료하는 과정 중 하나인 항암치료 때 신체적 고통이나 피로감, 무기력함 또는 구토 등 부작용과 더불어 앞서 말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온몸을 힘들게 한다. 이때 연극 심리 치료사는 배로 하는 호흡을 진행하는데, 이것은 단순히 호흡하고 멈추는 것이 아니라 호흡하면서 동시에 본인이 그리는 상상을 통해 정서적 에너지를 환기하는 작업이다. 천천히 호흡하면서 신체의 불편하거나 어색한 점이 있는지 탐색한다. 온몸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가장 첫 번째 작업이며 중요한 과정이다. 근육을 이완시키고 푹신한 공간 사이로 녹아드는 듯한 느낌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 상태에서 통증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바라본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서서히 고통은 자신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상상하며 실제로 머릿속에서 그리는 것이다. 이 과정 이후 괴롭히던 정서적인 불안과 고통이 점차 잦아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후에는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편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며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눈을 감고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편안한 공간을 떠올린 다음 신체를 조금씩 움직이면서 그 상상과 드라마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여 보는 것이다. 그 순간을 실제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상상 속에서 얻은 생명력 있는 에너지를 구체화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척박한 땅을 뚫고 힘차게 자라나는 꽃이나 나무, 광활한 초원을 시원하고 빠르게 다니는 바람의 에너지를 점차 나의 것으로 만들고 내면으로 갖고 들어와 몸속에 저장한다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렇듯 연극 심리 치료는 허구의 상상 속에서 몸을 움직여 보며 그 속에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추상적인 것을 구체화해 스스로 마음대로 다뤄볼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 점을 활용하여 허구라는 안전한 틀 속에서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연극 심리 치료의 발전은 90년대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드라마 치료라고 하는 체험 형식의 치료를 통해 참여자가 본인의 이야기를 하고 또는 현재 상황과 자신의 상태에 대한 감정과 느낌을 드라마로 풀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환자에게 카타르시스에 도달하도록 만들어 준다. 여기서 카타르시스라는 것은 감정적 환기를 통해 환희까지 느낄 수 있는 정서적 상태를 말한다.

극 상황을 통한 체험을 통해 마음속에 존재하는 심오함과 무의식 중에 자리 잡은 억압된 감정들이 조금씩 표출되고 몸 밖으로 빠져나가게 되는 것을 연극 심리 치료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드라마 치료를 통해서 자신이 맡은 역할과 삶을 표현하며 그 캐릭터가 주는 교훈 또는 상황이 주는 감정적 메시지들을 탐구할 수 있다. 한 인물의 삶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자기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의 태도와 모습을 투영하여 정신적으로 개선하는 과정이다.
이는 신체와 감정의 통합으로 볼 수 있다. 자기 신체가 본인이 정해놓은 상상에 들어가 있게 되는 것이고 그 속에서 주어진 감정과 상황들을 직면하게 됨으로써 연극 심리 치료는 좀 더 직접적인 심리 치료 방법일 수 있겠다.

연극 심리 치료는 다양한 분야와 영역에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정서적 치료부터 시작하여 사이코패스 치료까지 담당한 사례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연극 심리 치료는 꼭 정신적 치료 목적으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연극 심리 치료는 새로운 생명력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분야이다. 자신이 체험해 보지 못했던 다양한 삶을 살아볼 수 있고, 연극이라는 장치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호흡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들을 얻을 수 있다. 직장인 연극이 많은 만큼, 연극 심리 치료 또한 정서적인 안정과 회복을 위해 대중적으로 많이 찾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